옥광수

해양쓰레기는 인간이 살면서 생긴 모든 부산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 사용할 수 없는 것을 일반적으로 해양쓰레기 혹은 해양폐기물이라고 불리어지지만 엄밀히 말하면 해양폐기물은 축산분뇨, 하수오니, 농약 등 液狀의 물질을 포함하고, 해양쓰레기는 폐어구, 폐부자, 폐비닐 등 固形의 쓰레기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발표에 의하면 2017년 우리나라에서 연간 발생한 해양쓰레기는 176,807톤 정도로 추정되고 평상시 하천, 홍수, 해변투기 등으로 발생되는 육지기인유입량은 67%, 폐어구, 선박생활쓰레기, 폐부자 등 해상기인유입량은 33%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그중에서 정화선 운영, 수거·수매사업, 양식장 정화사업 등을 통해 육지로 인양하여 처리되는 량은 약 81,838톤 즉 발생량의 46%가 수거된다고 해양수산부는 밝히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는 미세먼지가 대량으로 발생하여 국민들의 건강에 위해 요소가 되므로 발생 원인에 대하여 중국 또는 북한에서의 유입, 우리나라의 화력발전소나 공사장의 먼지, 화물차 등의 발생에 대하여 그 대책을 놓고 중국과의 갈등도 있었다.
 인체에 해로운 것은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5mm미만 크기의 미세플라스틱도 인체에 아주 유해한 것으로 연구되고 있으나 당장 우리 인체에 병증이 나타나고 있지 않으므로 국민적 관심이 적다.

미세플라스틱은 인간이 쓰고 버린 가방, 비닐, 스티로폼 등의 제품이 바다로 흘러들면서 깨지고 부서지면서 5mm 미만 아주 작은 플라스틱을 말한다. 바닷가에 가면 방파제의 바위틈이나 구석진 해변에 폐비닐류나 눈처럼 하얗게 쌓인 스티로폼 조각들을 볼 수 있다. 이것들을 총칭하여 미세플라스틱이라고 한다.

2015년 영국에서 발표된 논문에 의하면 바다 위를 떠다니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3,500만톤에 이른다고 한다,

최근 국제학술지 “트렌드 인 이콜로지 앤드 에볼루션” 4월호에 의하면 천연소금, 참치 등 생선, 새우, 굴 등에서도 다량의 플라스틱 성분이 검출되었다고 발표하였다.
 플라스틱의 폴리염화비닐은 면역체계, 생식능력, 신경계의 독성 초래, 간의 손상, 내분비계 교란 등을 일으키는 화학물질로 현재에도 전 세계 과학들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연구 중에 있다.

2019년 4월 프랑스 국립농경제연구소의 디오니 알렌박사 연구진이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구과학”에 발표한 논문에 의하면 프랑스 남서쪽 해발 1425m의 기상관측소에서 5개월 동안 다섯 차례에 걸쳐 공기에서 가라앉은 시료채취 분석 결과 1㎡당 평균적으로 249개의 플라스틱 조각과 73개의 필름, 44개의 플라스틱 섬유가 발견되었으며, 대기 흐름을 분석하니 미세 플라스틱이 95km 거리를 날아왔음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세계 각국에서 펼치는 정책도 다양하다.
 미국은 2015년 마이크로비즈(미세플라스틱) 금지 법안을 통과시켰고, EU도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2021년까지 퇴출키로 하였으며, 일본도 2000년 플라스틱 재활용을 의무화하였고, 이웃 중국은 2002년 스티로폼 용기사용을 금지시킨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19년 대형마트, 슈퍼마켓에서 1회용 비닐 사용을 전면 금지하였고, 또한 환경부에서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줄이고 재활용율도 70%로 올릴 계획이라고 한다.  
 
 2018년 11월 인도네시아 바닷가에 죽은 고래의 사체가 해안가로 떠밀려왔는데 부검결과 배안에 115개의 플라스틱컵, 폐비닐 등 6kg의 플라스틱이 있었고, 지난 2월에도 스페인 남부해안에 향고래 한 마리가 죽은채 발견되었는데 부검을 해보니 비닐봉지, 로프 등 29kg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왔다고 한다. 이렇게 미세 플라스틱을 포함한 해양쓰레기의 오염이 전 세계적으로 국가적 재난 수준으로 아주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간과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환경부나 해양수산부 등 정부 부처도 사태의 심각성에 대하여 인지하고는 있을 것이나 이의 수거, 처리대책은 아주 미흡한 실정에 있다.

►tkwls : 플라스틱 폐기물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그린피스가 설치한 고래 조형물

먼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볼 수 있다. 우리 모두 가정에서 나오는 폐기물의 철저한 분리수거, 장바구니 사용 등 일회용품 줄이기에 전 국민이 적극 동참하여 우리는 물론 미래 세대들이 영원히 살아가야 할 바다와 강·하천의 오염을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두 번째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어업인들은 폐어구나 폐스티로폼 등을 반드시 육지로 수거해야 새로운 어구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하고 이를 강력히 시행하는 정책이 절실하며, 해운업에 종사하는 선원들도 선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 폐유 등을 바다에 투기하지 않도록 철저한 교육과 동시 처벌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로 해양에 투기되어 있는 해양쓰레기를 수거하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나 어업인들에게 의존하는 미온적인 수거정책에서 탈피 정부에서 이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역별로 소각시설을 확대와 수거 지자체나 어업인 등에 인센티브를 대폭 늘려나가는 등 각별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이며, 특히 미세플라스틱 수거를 위해 이제라도 정부.학계 등 관계자가 머리를 맞대고 심도있게 연구 논의하여 수거방안을 마련하는 등 범정부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최근 보도에 의하면 독일의 한 기업이 폐플라스틱을 열처리해 새로운 형태의 “오일·가스”로 만든 뒤 이를 원료로 플라스틱을 만드는 “켐사이클링(Chemical recycling• 화학적재활용)”기법을 개발했다고 한다. 플라스틱을 플라스틱으로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원료단계로 돌아가 형형색색의 새 플라스틱을 만드는 획기적 방식으로 이 물질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같이 바다에서 살아가는 동식물, 이를 섭취하여 단백질 등을 보충하는 인간이 좋은 환경과 양질의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비닐류 사용을 자제해야 되고, 일상생활에 비닐 사용이 불가피하다면 정부와 기업이 힘을 합하여 일정기간이 경과되면 썩는 비닐을 개발해서 보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前) 남해군 부군수, 지속가능수산해양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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