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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거제드림싱어즈 정기공연을 보고
거제매일뉴스 | 승인 2019.11.04 11:29

맑고 시큼한 가을 하늘과 횟수를 더해가는 본 합창단의 일곱 번 째 공연에 객석은 빈틈이 없이 가득 찼다. 아직은 경기가 어렵다지만 음악회에 오는 사람들 가슴은 여전히 따뜻하다. 지난 10월 24일 밤, 거제문화예술회관에서 거제드림싱어즈(단장 김순도)의 제 7회 정기 공연이 개최되었다.

금년의 본 합창단 공연의 주제는 메시아(Messiah)이다. 1741년 조지 프레드릭 헨델(1685~1759)이 작곡한 오라토리오이며 메시아란 구원자를 의미한다. 이 메시아는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멘델스존의 엘리와 함께 3대 오라토리오라 일컬어지고 있다. 독일에서 태어난 헨델은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음악적 재능으로 1712년 독일 하노버 궁정에서 활동하다가 1723년 영국으로 가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줄곧 영국에서 활약하였다.

가사 내용이 예수의 삶과 가르침을 극화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의 신비를 나타내고 있다. 전곡을 연주하는 데 1시간 40분 길이이며, 예언과 탄생, 예수의 수난과 속죄, 부활과 영원한 생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자신의 힘들었던 시절을 바탕으로 제작하여 온 세상에 예수 구원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제시하였다. 시대를 넘어 지금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이 곡을, 오늘 본 합창단은 40여 분간으로 축약해서 불렀다. 이런 자리가 아니고는 대곡을 맛볼 기회가 흔치않아 시민들이겐 행복이다. 그런데 배경 벽면에 곡의 분위기와 가사를 절제된 영상으로 제시하여 관객에게 이해를 높여주었다.

합창의 중간 중간 여섯 명의 독창이 이어지는데, 맡은 부분을 잘 표현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니까 본 합창단에게는 곡을 펼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깊었지만, 다음 공연에 더욱 충실히 목소리가 정제되기를 기대할 수 있으리라. ‘할렐루야’를 합창할 때는 많은 객석 사람들이 기립 청취를 하여 경건한 모습을 더했는데, 초연 당시 영국의 조지 국왕이 감동에 겨워 일어서서 감상한 것이 지금도 관례로 되어 있다. 금년에 창단한 우리 지역의 거제더샵챔버오케스트라가 반주로 협연한 오늘의 합창 연주는 이 지역 음악 환경을 더욱 높여 주었다.

마지막 곡 ‘죽임을 당하신 어린 양’은 자칫 파트별로 차례를 놓치기 쉬운 어려운 표현인데, 단원들은 들며 나며 제 몫을 잘 감당하였고, 오늘 주제는 대체로 지휘자의 손놀림대로 잘 흘러갔다.

게스트로 나온 바이얼리니스트 반예은은 우리 지역이 나은 알이 꽉 찬 연주가이다. 엘가의 ‘사랑의 인사’ 등 비록 소품으로 무대에 올랐지만 앙징스런 장면을 충실한 솜씨로 활을 그으면서 그 역량을 충분히 과시했다.

끝으로 ‘엄지척’ 등 우리 가곡을 재치 있는 목소리로 부른 본 합창단은, 원색의 캐주얼 복장 위에 가을의 토실한 알밤을 줍는 듯 흥이 넘치는 무대를 만들었다. 일체가 된 무대와 객석은 ‘시월의 마지막 밤’을 아쉬운 듯 합창하며 수확한 알밤을 함께 나누었다.

한 해 동안 땀 흘려 단원들을 지도하며 열정을 쏟은 이철훈 지휘자는 프랑스 유학 등을 통하여 수석을 놓친 적이 없었던 실력자이다. 튼실한 바리턴의 향기와 위트가 넘치는 자신의 음악적 자산이 본 합창단과 두고두고 잘 화합되리라고 본다.

김상수(전거제기성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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