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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 코로나19와 환경교육
거제매일뉴스 | 승인 2020.03.16 07:58

세계가 지쳐간다.

미국과 스페인은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하는 등 본격적인 팬데믹(세계확산) 상황으로 접어들었다.

이 사태 속에서 필자는 장차 계절성 질환으로 자리 잡을 수도 있다는 신종바이러스의 감염병 출현에 심각한 걱정을 한다.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주변 사람으로부터 눈총을 받고,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는 사람은 무례한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좁은 국토에서 비비며 살아가던 우리에게는 생소하고 낯선 문화가 닥쳐오고 있다는 위기감도 생긴다.

과학자들은 이제 1년 중 절반은 감염성 질병이나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마스크를 착용해야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자연의 인간에 대한 재앙은 이미 시작되었다는 말과 같다.

최근의 유전학적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인류는 아프리카에 서식하고 있는 침팬지와 유전적 거리가 더 가깝다. 현재 인류와 같은 영장목의 침팬지나 고릴라와 분기하기 시작하여 인간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연대는 약 500만 년 전으로 알려져 있다. 해부학상 현생인류의 기원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부터 탄생한 인류는 그 후, 환경을 극복하는 동안 진화를 거듭하여 만물을 지배하는 현재의 영장류인 인류로 발전하였다.

그러나 ‘코로나 19’와 미세먼지 등 지구의 심각한 기후변화를 목도하는 요즘에는 더 이상 인류의 진화가 환경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절망감에 빠진다.

마스크를 끼지 않으면 오염물질이나 바이러스, 병균을 걸러내지 못한다는 뜻은 결국 사람의 폐나 면역기능만으로는 인체를 지키지 못한다는 것과 같을 것이다.

2016년의 시베리아 ‘탄저병’ 발병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저균의 포자가 지면 위로 노출되어 생긴 재앙이라고 미국의 ‘맷 맥카시 ’박사는 밝혔다.

또, 2013년, 기니에서 발생한 ‘에볼라’의 원인을 가뭄으로 지목했다. 지독한 가뭄으로 먹거리가 부족해진 주민들이 야생동물을 사냥하여 먹는 과정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전파되었다고 분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말레이시아에서 출현한 ‘니파바이러스’는 산불로 인해 과일박쥐들이 양돈장 근처의 망고 열매를 먹었고, 그 열매를 돼지가, 그 돼지를 사람이 먹음으로써 전파되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코로나 19도 사람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 사람들이 박쥐의 서식지를 침범하지 않았으면 박쥐와 사람 간의 거리가 가까워질 리도 없었을 것이고 따라서 우연히 재조합으로 생긴 ‘코로나19’가 사람에게 감염시켰을 리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사람의 환경파괴가 주범인 셈인데, 신종바이러스의 백신이나 치료약 개발보다는 환경 보전 차원에는 느긋하기만 하다.

지난해 9월 환경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전국 중·고교 환경 과목 채택률은 2010년 16.7%에서 2018년 8.4%까지 떨어졌으며 환경 전공 교사의 임용은 2009년 이후 한 명도 없다.

여전히 교육 당국과 관계자가 환경교육에 소홀히 한다고 비난받아도 할 말이 없다. 학교의 문화 또한 다르지 않다. 축제 등 여러 교내행사에서도 일회용품의 사용제한은 여전히 소극적이다.

다행히도 경남교육청이 환경교육에 발 벗고 나섰다니 늦었지만, 박수를 보낼 일이다.

지난 2월 27일 경남의 학생들과 교사, 박종훈 교육감이 기후위기 시대 학교 환경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비상선언에 나섰다.

‘지구를 지키는 경남 학교 환경교육 비상선언’이라는 목표로 개최된 자리에서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학교와 교실에서 실천하는 100대 과제’도 발표했고, 미래세대의 환경학습권 보장을 위한 학교환경교육법 제정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디 선언적 행사로 그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환경문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정부와 기업, 나아가 전 세계의 협조가 필요한 일이다. 소녀 환경운동가인 툰베리의 외침을 되새겨 보자.

코로나19의 창궐이 하인리히 법칙에서 말하는 징후나 경미한 사고로 그칠 것인가 아니면 대형사고가 될 것인가는 순전히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

비록 늦었지만, 완전히 늦은 것은 아닐 것이니 지금부터라도 각성하자.

경남도의원 옥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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