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기행-밀면전문점 ‘오가네 밀면’
부드러운 면발, 시원한 육수 맛 ‘문전성시’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몸이 나른해지고 활력이 필요한 요즘, 떨어진 입맛을 북돋어주는 여름철 대표음식은 밀면이다. 유명한 밀면 전문점으로 소문이난 ‘오가내(대표 오은경)밀면’을 찾았다.

오가네 밀면은 도심지인 고현동 거제우체국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어 누구나가 이용하기에 편리하며, 점심시간에는 오가네를 찾는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밀면은 부산 지방의 향토 음식 중 하나이다. 밀가루와 고구마 전분, 감자 전분 등을 배합하여 만든 면과 소 사골과 여러 가지 약초, 채소 등으로 우려낸 육수를 시원하게 해서 함께 먹는 냉면과 비슷하게 물밀면, 비빔밀면이 대표적이다.

밀면은 한국 근대사의 애환이 서려있는 음식으로 한국 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

전쟁 중에 전국 각지에서 부산으로 몰려든 피난민들 중에 이북 지역 출신 피난민들은 고향에서 먹던 냉면을 구하기 힘든 메밀 대신에 미군 구호품인 밀가루로 만들어 먹었다는 것이다.

냉면과 밀면의 차이는 면을 만드는 주재료다. 주재료가 메밀인 냉면이 쫄깃쫄깃하면서 다소 질긴 것이 특징이라면 밀면은 주재료가 밀가루와 전분으로 면발이 국수보다는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오가네의 밀면은 즉석에서 뽑아내는 부드러운 면발과 또 일 년 중 12월부터 2월말까지 매일 24시간 신선한 재료를 사용하여 몸에 좋은 육수를 끓여낸다.

육수에는 소뼈의 양을 조절하여 그 안에 감초, 당귀, 계피 등 주인만이 아는 여러 가지의 한약재와 천연조미료인 양파, 마늘 생강 등 총 30여가지 이상을 넣고 고아낸 시원하고 담백한 육수를 만들어 낸다.

오가네의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면발에 시원하고 담백한 살얼음 육수를 곁들인 밀면을 먹어본 사람은 바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사람들은 “오가네가 만들어낸 특별한 육수는 한 번 먹어본 사람은 꼭 다시 찾을 수밖에 없다”며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오가네의 시원한 밀면을 한 입 가득 넣어 먹고 있노라면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가 있다.

가격도 착한 가격으로 단돈 5천원에 열기를 식혀주는 고마운 음식이다. 거제 어디에 가서도 이 가격으로 맛있는 밀면을 먹을 수가 없다.

넓고 쾌적한 공간에 현대식 인테리어를 갖춘 오가네 밀면 전문점에서 시원한 밀면으로 더위에 지쳐 잃어버린 입맛을 돋우고 활력을 되찾기를 권해본다. 예약전화는 055-633-7777번이나 010-3435-5255번이다.

조용원 기자  yonhap94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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