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영의 바다낚시(4)

바다의 백작, 갯바위의 황태자, 감성돔 (2)

감성돔을 낚는 낚시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요즈음 선호하고 있는 릴찌낚시가 널리 보급되어 있다. 릴대는 1호대가 적당하며 릴줄은 대부분 3호줄을 사용하며 150미터 정도 감기는 2500~3000번 릴이 무난하다.  미끼는 잘 가공된 미끼용 크릴새우를 주로 사용한다.

물 색깔은 맑은 것보다는 약간 탁한 물빛이 좋고 물 속에 여가 있거나 아름드리 바위나 큼직한 몽돌이 있는 곳이면 틀림없이 감성돔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다.

감성돔은 주로 바닥 층에서 먹이 활동을 하기 때문에 채비가 바닥에 얼마나 정확하게 내렸느냐가 조과의 성패를 좌우한다. 감성돔은 시각은 물론 후각도 대단히 발달해 있다.

이는 물색이 탁한 연안을 주무대로 서식하고 시야가 어두운 곳에서도 먹이활동을 할 수 있는 것과도 관계가 있을 것이다. 감성돔 낚시의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밑밥의 운용술이다. 밑밥의 기본 목표는 바닥 층의 고기를 붙잡아 두거나 불러 모으는 것이다.

한겨울 밑밥이 바닥층에 감성돔을 묶어놓는다면 초가을 밑밥은 불러 모으는 성질이 강하다. 초가을 시즌의 마릿수 확보 차원에서만 보자면 수면에 착수됨과 동시에 ‘부슬 부슬’ 흩어져 가라앉을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하는 게 좋다.

초가을 갯바위에서는 대형 씨알은 드물지만 25~35센티 급 전후의 손맛 보기 좋은 씨알들이 득세하게 되는데 시각과 후각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손맛 씨알들’을 유혹하기 위해서는 확산성이 높고 눈에 잘 띄는 밑밥이 효과적이다. 즉 밑밥 운용이 제대로 되어야 마릿수 고기의 조과가 가능해진다.

밑밥은 밑밥용 크릴에 감성돔 전용 가루를 섞고 압맥이나 옥수수 같은 무거운 비중을 가진 곡물들을 첨가하기도 한다.

지형지물과 조류를 읽고 밑밥 주는 요령을 깨쳤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낚시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만큼 낚시에서의 밑밥 운용술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이다.

가장 기본적인 것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뿌리기보다는 적은 양을 지속적으로 끊임없이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기본적으로 감성돔의 습성을 알고 포인터를 읽고 탐색할 줄 알아야 만이 어떤 미끼나 밑밥을 사용하더라도 입질 파악에서 완벽한 랜딩까지가 낚시이다. 그러므로 감성돔을 낚기 위해서는 부단한 자기 노력이 필요하다.

낚싯대만 담그고 있다 하여 감성돔이 낚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낚시는 입질이 들어 올 때 성급한 행동보다 한 탬포 늦추어서 바늘을 삼켰을 때 완벽한 챔질이 필요하다.

낚시란 눈으로 익히고 귀로 들을 수는 있었어도 직접 경험해 보고 감각으로 익히는 방법 외는 다른 교과서가 없다. 다만 많은 이론적 지식은 실전에서 실수를 최대한 줄일 수는 있다고 보면 되겠다.

 ‘바다는 인간에게 마지막 남은 보고다. 또한 바다는 인간에게 마지막 남은 기회다’ 우리가 가장 많이 듣고 접하는 말 중의 하나다.

사람들은 흔히 스트레스가 심하거나 일이 생각대로 쉽게 풀리지 않을 때 바다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바다가 가지고 있는 풍부하고 넉넉함에 의존하고 싶은 인간의 감정 표현이기도 하다. 감성돔을 따라 천리 길을 가는 낚시꾼으로서 바다를 아끼고 사랑해야 함은 두말 할 필요가 없다. 언제까지나 바다는 기다려 주지 않기 때문이다.

*하태영 프로필

전)한국프로낚시연맹(KPFA) 소속.

한국프로낚시연맹 본부 홍보이사 역임

한국프로낚시연맹 본부 방송이사 역임

한국프로낚시연맹 경남지부 감사 임

(주) 나노스 필드팀

KBS, MBC, SBS, F-TV 낚시방송 프로 다수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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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경남낚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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