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배낭여행이야기(23)- 유빙들의 천국 '웁살라 빙하'

아르헨티나 호수에 펼쳐져 있는 유빙들의 천국 '웁살라 빙하'

아르헨티나 ‘바릴로체’에서 버스를 타고 ‘로스 글레시아레스’ 국립공원을 가기위한 전초기지인 ‘엘 칼라파테’로 갔다.

안데스 산맥의 빙원이 흘러내려 녹아서 아르헨티나에서 제일 큰 호수인 '아르헨티나호수‘와 ’비에도나 호수‘를 만들고 그 호수 속에 잠재되어 있던 빙원들은 호수 주변에서 웁살라, 모레노 빙하 등 50여개의 빙하 군을 형성하게 했다. 이 독특한 빙하 지대를 품고 있는 지역을 ‘로스 글레시아레스’ 국립공원이라 한다.

  사진=웁살라 빙하를 보려면 고속유람선을 타야 한다

웁살라 빙하를 보려고 호수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고속유람선에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과 함께 올랐다.

초여름이라 하지만 우리나라 한 겨울의 날씨처럼 춥고 바람이 세차지만 무심한 고속 유람선은 비취색 물위로 하얀 거품을 내며 달린다. 호수 옆으로는 하얀 머리 산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늘어 서 있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고 있었다.

  사진=작은 유빙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다가온다

간간히 떠 있는 작은 유빙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다가 오지만 세찬 바람과 한기는 밖에서 남아 있던 사람들마저 선실로 들어가게 했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유람선 옆으로 차츰 유빙들이 많아지고 커진다.

  사진=차츰 유빙들이 많아지고 커진다

누군가 조각한 것처럼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빙하들은 사람들을 불러 모우는 재주가 있었다.

   사진=빙하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는 관광객

물밀듯이 밖으로 밀려드는 관광객들 사이로 TV나 사진으로만 보았던 수많은 유빙들의 실제 모습이 펼쳐진다. 떨리는 가슴을 진정하고 여러 가지 형태의 유빙을 자세히 보니 모두가 하얗지 않고 파란 색깔을 가진 빙하도 많았다.

   사진=파란 색깔을 가진 빙하도 많다.

이렇게 빙하가 파랗게 보이는 것은 파란색 빛만 반사하기 때문이며 파란색이 진하면 진할수록 얼음의 밀도가 높다고 했다.

이곳 빙하지대 연구를 지원해준 스웨덴 ‘웁살라대학’ 이름을 딴 ‘웁살라 빙하’는 ‘로스 글레시아레스’ 국립공원에서 가장 큰 빙하이다.

  사진=스웨덴 ‘웁살라대학’ 이름을 딴 ‘웁살라 빙하’

빙하 가까이 배가 접근하자 급격히 늘어난 많은 유빙들이 더 이상 접근을 못하게 막는다.

비록 ‘웁살라 빙하’에 내릴 수는 없었지만 산 정상으로부터 이어지는 거대한 만년설 빙하의 모습과 그 빙하가 호수로 흘러 내려오는 실제 모습을 보았다.

세찬 파도와 차가운 날씨 속에서 본 '웁살라 빙하'와 수많은 유빙들을 보고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주는 고마움에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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