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요일

            옥명숙

환승 통로를 달팽이로 돌아

제8요일로 가는

열차로 바꿔탑니다

보라색 주황색 장면들이

과거인 듯 미래인 듯

쿵쾅이는 심장 소리

총알처럼 흐릅니다

예수 사랑 주기도문

가난한 사람들의 휴일

평생을 보장하는 보험

광고들이 뒤로 달립니다

이제 검은 터널 속

그 끝

제8요일에는 비가 오고 있을지

참외밭 원두막의 안락과

평생을 보장하는 보험 같은

사나이가 웃고 있을지

8요일의 기차는 달립니다

<감상>

판타지 영화나 소설은 많이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판타지한 시는 필자는 처음입니다. 현실에서는 없는 제 8의 요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달리고 싶은 욕망을 시인은 시로써 현실화시킵니다.

달팽이처럼 빙빙 돌아 내려가는 환승통로를 꿈속인 듯 걸어가면 제8요일로 가는 열차가 나타난답니다 시인은. 과거와 미래가 뒤섞여 심장은 총알처럼 보라, 주황의 장면을 헤치고 달려갑니다. 예수사랑과 평생보험의 광고에도 아랑곳없이 내달립니다.

시인이 고대하던 제8요일의 목적지인 터널의 끝을 마지막 연에서 보여주며 시를 끝맺는데요, 그 시인의 고대와 희망은 그리 대단하지 않아서 오히려 어이없이 순박한 모습에 뒤늦은 감동이 있습니다.

“작지만 아담한 안락과 평생을 보장하는 보험 같은 사나이.” 소박한 표현, 참 재미있습니다.

- 김용호 시인

옥명숙 프로필

▪ 거제 연초생

▪ 거제유튜버협회 회장

▪ 한국작가회의 시 등단

▪ 전)거제통영 오늘신문 기자

▪ 다음 블로그 빨강머리앤 운영자

▪ 유튜브 <이바구아지매 옥명숙>, <거제Q>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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