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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의 시가 있는 오후(정현주)
거제매일뉴스 | 승인 2022.08.05 10:59

들꽃들의 합창

                       정현주

꽃눈이 내리는 들꽃 천국

겨우내 기다린

연분홍 설렘

첫눈 흩날리듯 분분한

꽃바람 대지를 덮으면

사랑의 꽃길 되어

저 홀로 피어나는

꽃마리 봄까치 애기똥풀 자주괴불주머니...

처음으로 불러보는 설렘은

대지의 작은 천국

홀로 선 들꽃들의 합창

 

<감상>

봄을 알리는 꽃들은 많다. 동백과 매화는 목본(木本)으로 눈 속에서도 꽃을 피워 그야말로 계절의 첨병(尖兵)이라 할 수 있고, 초본(草本)으로는 노란 복수초와 양지꽃을 대표적으로 봄의 전령사(傳令使)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신록(新綠)의 계절이 시작되면 그야말로 만화방창(萬化方暢)의 가절(佳節)이니, 온 누리에 꽃들로 넘쳐난다. 시인은 이 계절을 노래하고 있다. 공원이나 화단으로 가꾸어진 꽃밭이 아니라 다양한 꽃들이 자연스레 무리지어 피어나는 봄의 들꽃을 찬미하고 있다. 이는 삶에 대한, 청춘에 대한 예찬에 다름 아니다. 겨우내 연분홍 설레임으로 기다렸던 계절, 무리지어 피어있는 들꽃의 밭을 눈꽃이 내리는 천국으로 묘사하는 시인의 감성은 꽃마리의 꽃잎처럼 여리고도 따뜻하다.

이렇게 자연과의 교감을 노래하는 사랑스러운 시를 입 속으로 읊조리면 어느새 마음은 들꽃의 밭으로 들어선다. 새들의 노래와 나비들의 춤도 보이고 들리며, 서정시 본연의 시흥(詩興)에 젖어 우리들의 감성은 저절로 탈속(脫俗)의 느낌을 갖게 되는 것이니, 이는 팍팍한 현실의 삶속에서 구원(救援)의 모습에 다름 아닐 수 있다.

천국으로 향하는 대지의, 들꽃들의 합창이다. <김용호 시인>

정현주 프로필 (시인, 판화가)

현재: 정현주심리상담센터장

(영남대학교미술치료학박사수료, 전문상담사1급, 미술심리상담사1급)

거제대학교 외래교수, 개인전 4회, 부스개인전 2회, 초대전 외 단체전 220여회

한국현대판화가협회/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한국미술협회/거제미술협회 정회원

대한민국환경문화대상 최우수상(2020), 대한민국미술대전 외 수상 다수

역임: 경남대학교 미술교육학과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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