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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교] - 자연 재난의 시대 군의 역할에 대한 소고
거제매일뉴스 | 승인 2022.09.21 13:09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간 상처는 너무나 깊고 아프다.

혹자는 피해가 가볍다며 과도한(?) 예보에 대해 힐난하기도 하지만 피해 주민과 지역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경솔한 발언일 뿐이다.

안전에 관해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으며, 과소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훨씬 유리한 선택이기 때문에 이런 소모적 논쟁은 제발 그만두자.

어쨌든 역대급 태풍 하나가 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지금 우리는 아픈 상처를 교훈 삼아 미래의 재난 피해를 조금이나마 줄일 방도를 찾는 것이 더 시급한 과제가 아니겠는가? 바야흐로 자연 재난의 위력은 점점 거세지고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시대로 접어든 지금 필자는 각종 자연 재난에 임하는 군의 역할에 대하여 소견을 제시하고자 한다.

힌남노가 쇄도하던 그 날 안타까운 소식들로 온 뉴스를 장식하던 와중에 거센 물살을 헤치며 구조 활동을 벌이는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소속 상륙장갑차의 영상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안겨 주었다. 특히, 현역 시절 “신속기동부대” 창설에 깊이 관여했던 필자로선, 여전히 전통을 이으며 임무를 완수하는 해당 부대의 활동 소식에 벅찬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다.

더불어 포괄안보시대 군의 역할을 강조하며 “신속기동부대”의 창설을 진두지휘하셨던 당시 해병대사령관님의 뛰어난 예지력과 애민정신에 경의를 표한다.

이제 지구촌은 본격적인 자연 재난의 시대에 접어든 듯하다.

전 세계인을 공포에 떨게 한 코로나는 등장한 지 3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으며, 기아와 문명의 파괴를 부르는 극심한 가뭄과 홍수 소식은 세계 각지에서 난무하고, 태풍은 발생했다 하면 초강력 규모로 다가오기 일쑤다.

이러한 시대에 우리 군은 전통적 안보관에만 고착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비전통적 안보 분야, 특히 군의 능력을 투사하기 쉬운 환경·보건 분야의 재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여기며, 이러한 활동이야말로 진정한 국민의 군대로서 수행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우리 군은 이미 해병대 “신속기동부대”외에도 20여 개의 “재난 및 탐색 구조부대”를 지정하여 각종 재난 상황에 대비토록 하고 있으나 이들의 안전한 활동를 뒷받침할 수 있는 법률의 정비, 관련 교리의 정립, 구조에 필요한 전문적인 교육훈련, 충분한 구조물자 확보 등은 시급히 풀어야 할 과제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각 군에 산재한 재난 및 탐색 구조부대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통합지휘구조의 설계도 검토해 봄 직하다. 더불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의 원활한 정보 교류, 재난 상황에 따른 각 부대 간 자원의 재분배 및 상호지원 활동이 적시에 이루어지도록 국방부 차원의 직접 지휘 통제체계 구축도 필요하다고 본다.

초강력 태풍은 단박에 물러갔으나 상처의 아픔은 길다. 이때 피해 주민을 위로하고 재건의 힘을 주는 길은 주변의 따뜻한 관심과 도움의 손길임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그중에서도 재난복구 현장에 등장하는 군인들이야말로 피해 주민들에겐 가장 든든한 응원군이며 마음의 의지처일 것이다.

이제 그들의 재난구조 활동이 안전을 보장받는 가운데 보다 조직적이고 전문적이며, 참여자 모두가 보람과 긍지를 느낄 수 있도록 철저한 뒷받침을 해주는 것은 국가의 몫임을 강조하며 졸필을 거두고자 한다.

예비역 해병대령 진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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