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A시대 수산물 수출 확대 방안

한국수산업경영인 경남도연합회장

지난 12일 제6차 무역투자진흥회의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농수산식품 수출 추진현황 및 확대 방안이 보고됐다.

이날 회의에서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거세게 불고 있는 한류 붐을 농수산식품 수출확대에 활용하기 위해 음식관광과 연계한 마케팅 전략이 발표됐다.

특히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국가 간 검역이 다소 자유로운 가공식품을 수출 첨병화하기로 했다.

수산물의 경우 해삼, 전복 등 고부가가치 양식 품목을 중심으로 안정적 수출물량 확보를 위한 대량생산 기반 구축하고, 일본에 중점 수출되던 참치와 넙치, 김 등 수산물의 중국 내륙지역 진출 지원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해외 수출 거점지역에 앵커숍(Anchor-shop) 설치 운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주요 수출국가에 단기간 집중 판촉을 통한 국내 수산물 수출 견인을 위해 수출마케팅 통합 추진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수출이 우리 수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국내 소비 시장의 한계와 수입 수산물과의 경쟁은 우리 수산물의 해외 시장 진출과도 연결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중FTA가 올해 내로 타결될 전망이다. 극심한 반대와 촛불시위까지 촉발시켰던 한미 FTA가 체결된 지 2년이 지났다. 일부 산업을 제외하고는 우리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협정 체결 전보다 적은게 사실이다.

오히려 제도적인 문제를 보완할 경우 우리 경제에는 악영향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중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도 우리에게 많은 걱정과 기대를 갖게 한다. 농산품이나 내수면어업에는 심각한 문제가 될 것 이라는 데에 대부분은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수산업의 경우 경쟁력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제시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 수산물의 주 수출대상은 일본이었다.

하지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유출사고 이후 수입은 물론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수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와 달리 중국과의 수산물 교류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에는 수입보다는 수출이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내의 수산물 소비가 늘어나고 자체 생산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되면 이 같은 현상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값싼 중국산 수산물이 밀려온다는 공포감은 이제 사라진 듯하다. 어떻게 중국시장을 공략할 것인가 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가격이나 제품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세계 수산물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는 전 세계 수산물의 경쟁의 장이기도 하다. 어느 소비층을 대상으로 어떤 제품을 선보이느냐가 관건이다.

중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소비 계층에 맞는 가격으로 공급해야 한다.

국내 생산량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수출에 나선다면 백전백패할 것이다. 전복이나 해삼의 경우 품질이 우수하다는 점을 감안, 고차가공품으로 승부해야 한다.

새롭게 중국내에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회 문화를 감안, 참치나 넙치등은 문화산업으로 수출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가공 김의 경우 소비가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어 다양한 기능성 제품으로 공략하는 것도 방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수출 시장 공략에 앞서 국내 생산차원의 대안도 마련해야 한다. 매년 상승하는 생산원가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위생과 식품안전에 대한 체계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단순 생산위주에서 생산과 가공, 유통을 융 복합화한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시스템 구축은 생산어업인과 정부, 연구기관이 협력해 추진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학계와 연구기관의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생산 어업인들이 적극적인 생산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중FTA는 우리 수산업에 위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같은 바다, 같은 품종을 대상으로 영위하는 수산업이기 우리 시장은 순식간에 중국수산물에 점령당할 수 있다.

하지만 15억 인구의 거대 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면 엄청난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살아남는 길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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