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영운 교육칼럼(1)

교육과 피그말리온 효과
                                                                                   

피그말리온 효과(Pygmalion effect)라는 용어가 있습니다. 이것은 타인이 나를 존중해 주고 나에게 거는 기대가 있으면 나는 그 기대에 부응하는 쪽으로 노력하여 결국 그렇게 된다는 것을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입니다.

특히, 교육심리학에서는 교사의 관심과 칭찬이 학생에게 긍정적인 여향을 미치는 심리적 기제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다른 말로는 자성적 예언, 자기충족적 예언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피그말리온 효과를 실험으로 검증한 것을 로젠탈 효과라고 하는데 이것은 하버드대학의 로젠탈 교수가 한 실험에서 유래합니다.

즉, 로젠탈 효과란 지도자나 동료들이 어떤 개인이나 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칭찬해 주면 개인이나 공동체가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낸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 교육하는 리더(교사)가 학생(개인, 집단)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는 것을 말로 선포하고 그들을 자주 언행으로 칭찬하면 학생이 의외로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것으로 교육현장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피그말리온은 그리스 신화에 키프로스의 왕으로 등장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뛰어난 조각가였는데 왕궁과 세상에 있는 어떤 젊은 여성들을 바라보아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자신의 이상형인 여성을 조각하기로 마음먹고 온갖 정성을 다하여 조각상을 완성했습니다. 그런데 얼마나 아름답게 조각했는지 그만 그 조각상과 사랑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조각상을 ‘갈라테아’라 이름을 붙이고 팔찌나 진주목걸이 같은 장식품을 걸어주면서 마음의 대화를 통해 자신의 행복을 찾았습니다. 그렇게 그는 가슴시린 사랑의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 힘들에 살아가야만 했습니다. 그러던 중 피그말리온은 아프로디테 여신을 위한 축제가 있는 날에 황소를 제물로 바치고 자신의 소원을 들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것은 조각상과 빼어닮은 여성을 만나게 해달라는 간절한 소망이었습니다. 그런 뒤 그는 자신의 궁전으로 돌아와 무심코 그 조각상을 끌어 안았는데 이상하게도 차갑지 않고 따스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졌습니다. 조각상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했는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조각상의 몸 안에서 콩닥콩닥 심장이 뛰고 체온이 느껴져서 보니 놀랍게도 그 조각상은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이 신화는 자기충족적 예언이라는 것으로도 대충 알 수 있듯이 불가능하게 여겨지는 일도 간절히 소원하며 열정적으로 꿈을 꾸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교훈이 담긴 이야기입니다. 내 힘으로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여겨져도 신념과 용기를 갖고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를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올 때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준비하지 않으면 기회가 와도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집니다. 큰 목표, 야무진 꿈을 갖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하여 열과 성을 다해서 노력하면 언젠가는 피그말리온처럼 자신의 꿈을 성취할 수 있습니다. 고진감래(苦盡甘來)라는 어휘를 잘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언젠가는 자신의 큰 목표, 야무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이것을 달성하기 위해서 간절하게,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태어날 때 ‘성공’이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태어나는 사람은 없습니다. 운명은 자신이 개척하여 만드는 것입니다. 인생의 기적을 경험한 신화 속의 피그말리온처럼 이제는 내가, 당신이, 우리가 스스로 피그말리온의 기적을 만들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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