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잦은 영등철에 확률 좋은 감성돔 선상낚시

   사진=거제만의 노을

이런 시를 한 번 읽어 보시렵니까

.바다ㅅ놀/ 위선환 시인

거, 한번, 무섭게 타는구나, 했다.

물 건너서 여기까지 불연기가 꽉 찼으니까.

끝내

섬은 숯덩이가 됐다.

대단한 직관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노을이 지는 섬들을 바라만 보아도 이 시만 생각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섬에 가게 되면 날이 저물 무렵에 가고 싶기도 하고요.

지난날은 수없이 집을 비우고 여러 곳으로 낚시를 다니면서

하늘 한 번 제대로 쳐다 볼 여유도 없이 낚시에만 몰입했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여유로움을 안고 바다 건너 불 연기 가득 찬 섬들을 볼 수 있고, 까맣게 숯덩이가 되어버린 것까지도

느낄 수 있는 세월이 흐르고 흘렀습니다.

이제는 한 편의 시가 있었던 풍경들을 전혀 새로운 눈으로 마주보게 됩니다.

   사진=거제만의 석양

​저무는 것은 아름답다고 했던가요, 요즘 저녁노을이 참 아름답습니다.

서쪽하늘에 멋진 저녁노을을 볼 수 있는데 지평선 부분은 대개 붉은색이며 바로 위쪽에는 보라색이 나타납니다.

자광(紫光)이라고 하는데요, 이 부분이 강하면 드물게 자줏빛 석양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는 빛의 산란ㆍ회절현상으로 설명되지만  붉은 저녁노을과 푸른 하늘이 어우러진 색의 향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낚시에 열중하다가도 가끔 하늘을 한 번씩 바라보는 여유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그만 각설하고 본론으로 들어가 손맛도 보고 머리끝 떨림도 느끼는 감성돔 선상낚시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감성돔 선상낚시

​바다낚시의 종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큰 묶음으로 나누어 본다면 갯바위에서 이루어지는 갯바위 낚시, 배 위에서 하는 선상 낚시, 방파제에서 하는 방파제낚시, 포구에 있는 작은 선창에서 하는 선창낚시, 뗏목위에 집을 옮겨놓은 해상콘도(펜션)낚시, 그리고 노를 저어 움직이면서 하는 전마선낚시 등이 있다.

전마선을 흔히들 ‘덴마’라고 부르는데 ‘덴마센’은 일본말이기에 되도록이면 쓰지 않는 게 좋겠다.

   사진=선상낚시배와 전마선

​​낚시하는 장소에 따라 낚시하는 방법과 채비가 다름은 익히 아는 사실일 것이다.

지금 말씀드릴 선상낚시라 함은 배 위에서 찌를 사용한 흘림낚시나 카고를 이용한 처박기낚시 형태를 주로 말하는데 꾼들은 30여년전부터 둔덕면 어구마을 또는 아지랭이마을 등에서 거룻배 또는 전마선을 이용하여 주로 양식장에 묶어 놓고 낚시를 즐겼다.

그 당시 재미있는 모습은 동이 틀 무렵 모선인 동력선에 전마선을 4~10대씩 줄을 이어 달고서 포인터로 향하는 모습은 진풍경이었다.

마치 임진왜란 당시 진법을 펼치면서 줄지어 향하는 수군의 진법과 행렬을 보는 듯하다.

선상낚시, 전마선낚시 이 두 가지는 쉽게 말해서 갯바위를 뚝 떼어내어 바다 한가운데로 옮겨 놓았다고 생각하면 되고, 초보자나 가족단위의 출조도 채비만 배우면 쉽게 낚시를 할 수 있다.

(1)선상낚시

​낚시 전용 배를 타고 물때 따라 옮겨 다니면서 배 위에서 감성돔 낚시를 즐기는 것을 말한다.

감성돔을 만날 확률이 제일 높은데 노련한 선장이나 가이드를 만나면 금상첨화다. 다만 배 삯이 만만찮은 게 단점이다.

   사진=선상낚시배 '수덕호'

'선상낚시배 수덕호' 코앞에서 입질을 받는다.' 라고 할 정도로 가을 감성돔 선상낚시는 근해권에서 이루어진다.

먹이감이 풍부한 양식장 주변을 주포인터로 하기 때문이다. 호수처럼 잔잔한 수면, 옹기종기 자리한 양식장 주변의 부표 사이를 누비며 입질을 기다린다.

그러나 양식장 주변이라고 해서 모두 포인터가 되질 않는다. 흘림낚시가 주를 이루는 만큼 포인터를 파악하는 안목이 대단히 요구되는 낚시이기도 하다.

'사진=감성돔' 10여년 전만 하더라도 가을 감성돔 시기가 되면 낚싯배를 구하지 못하여 쩔쩔매기도 했는데 요즈음은 선외기로부터 선상 전용선까지 배가 넘쳐 낚시꾼들이 배를 선별해서 타는 편이다.

오래전에는 낚싯배 선장이라면 하느님 대하듯이 감히 대놓고 요구사항을 말하지 못했다.

선장의 기분에 따라 그 날의 조과가 달라질 수도 있으므로 행여 선장의 기분이 상할까봐 손님이 비위를 맞추어야 했으니 그만큼 선장의 위세가 높았다. 오랜 경험을 가진 꾼이라면 아마 이 글을 읽으면서 빙그레 웃음 지을 것이다.

   사진='필자의 KNN-TV 촬영현장'

그러나 지금은 예전처럼 선장이 횡포를 부렸다가는 그 낚싯배는 먼지만 쌓여 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잘못한 점이 있다면 인터넷에 올려져 난도질을 당하기도 한다.

바야흐르 손님을 최고의 고객이라는 마음으로 왕으로 모시는 소비자 만족 시대가 온 것이다.

때가 되면 최소한 커피나 라면을 끓이고 때로는 생선회를 장만해 주는 서비스까지 있다고 한다.

선장이나 가이드가 낚시꾼에게 최선을 다해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   사진=선상낚시하는 조사님들

우리 꾼들도 예의불문하고 돈을 주고 용선을 했으니 내 마음대로 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서로에게 예의를 갖춰야 할 것이다.

하루 선상 낚싯배의 대여료는 승선인원에 따라 30~50만원선이다.

   사진=어구 수성호 전마선

   (2)전마선 낚시

전마선 낚시는 초보자들끼리는 금하는 게 좋다.바다 물에 익숙하지 않고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 위급함을 만나면 당황하여 대처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항상 경험이 있는 분과의 동행을 권한다. 먼저 노를 저을 줄 알아야 한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은 정처 없이 떠밀려가므로 애를 먹는다. 예전에 휴대폰이 없을 시절에는 떠내려가더라도 아무런 대책이 없었지만 요즈음은 급한 상황에 놓이면 금세 모선이 와서 도와준다.

(전마선 )노만 저을 줄 알면 가까운 거리를 옮겨 다니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으나 다만 행동반경이 넓지 않는 점도 있다. 전마선 낚시는 앉은 자리의 수심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양식장 주변에는 굴이나 멍게 줄이 내려져 있으므로 고기를 끌어내는데 신속해야 한다. 꾸준한 밑밥 투여로 고기를 불러온 후 정확한 수심을 알아야 만이즐거운 낚시가 된다. 선비는 2명 기준 5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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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감성돔,참돔,돌돔,쥐고기,가자미,달갱이,문어등 다양한 어종들

요즘은 소형선외기를 장착한 2~4명이 탈 수 있는 전마선도 있는데 기동성은 뛰어 나지만 요금이 7~11만원 선으로 부담이 된다. 선상낚시라도 낚싯대만 담그면 고기가 올라오는 게 아니다.

그곳의 바닥을 더듬어 읽어낼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하며 그 외도 상황에 맞은 물색, 조류, 바람, 날씨 등 어떤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어야 하겠다.

그리고 낚시라는 게 온 종일 입질이 이어지는 게 아니라 물때가 바뀔 때 집중되므로 이러한 황금 입질 시간대를 놓치지 말아야 조과를 올릴 수 있다.

위에서 말씀드린 두 가지 형태의 낚시 방법은 낚싯대와 릴, 밑밥 미끼를 준비하면 되고 구멍찌 보다는 막대찌를 주로 많이 사용하는 편이고

갯바위 감성돔낚시와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사진=대물 감성돔' 바다는 항시 위험을 도사리고 있다. 구명조끼 착용은 필수이며 갯바위 낚시나 선상낚시 할 것 없이바다에서 음주를 절대 삼가야 한다.간혹 낚시꾼이든 어부든 쓰레기라면 무조건 바다에 버리는 분들을 보게 된다. 당장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바다 밑에는 그대로 쌓여 있다는 것을 왜 모르는지 ... 바다가 있기에 취미 생활을 하고 또 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데 바다를 소중하게 아끼는 마음이 아쉬울 때가 많다.

​​누군가 낚시는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거창하게 말한다.

동 동 동 파도를 타고 떠다니는 찌는 언제쯤 저 깊은 바다 속으로 쏜살같이 빨려 들어 갈 것인가.

꾼들의 조바심을 당장은 들어주지 않는 고기들이지만  언젠가는 산뜻한 입질로 응답해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미학까지는 아니더라도 고요한 기쁨으로 어신을 기다리며 조과에 연연하지 않는 의연하고 느긋한 낚시인이 되기 바란다.

■하태영 프로필

⊙ 전)한국프로낚시연맹(KPFA) 소속.

⊙ 한국프로낚시연맹 본부 홍보이사 역임

⊙ 한국프로낚시연맹 본부 방송이사 역임

⊙ 한국프로낚시연맹 경남지부 감사 역임

⊙ (주) 나노스 필드팀

⊙ KBS, MBC, SBS, F-TV,FS-TV 낚시방송 다수 출연

⊙ 낚시춘추, 월간낚시,일요낚시,바다낚시,갯바위낚시,

월간거제 모니터 및 기고

⊙ 부산일보, 신경남일보, 경남일보, 거제신문, 거제매일뉴스 모니터 및 기고

⊙ 전)삼원레저 거제점

​⊙ 현) 경남낚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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