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순련 교사

교육부와 이 달의 스승 선정위원회(위원장 김정호)는 5월의 스승으로 거제출신 원순련 전 국산초 교장(63세)을 선정했다.

'이달의 스승'이란 교육부가 스승 존경 풍토조성과 교원 사기진작을 위해  퇴직 교사의 미담사례를 매월 발굴해 선정하고 있다.

2016년 5월 ’이 달의 스승‘으로 선정된 원교사는 37년 간 거제 장평초, 계룡초, 수월초, 거제초산달분교, 신현초 등에 근무하면서 열정과 헌신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친 공로를 인정받아 선정됐다.

선정소식을 전해들은 제자들은 원교사를 ‘멀리 있는 존재가 아니라 언제나 가까이에서 생기를 부여하고 주변을 따뜻하게 만들어주는 햇볕 같은 선생님’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또 소외받고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는 세심한 보살핌으로  어머니가 돼줬고, 꾸준한 글쓰기 지도로 학생들과 교감하며 내면을 성장시키는 교육을 실천했다.

그 외에도 원교사는 결혼 이주 다문화 여성들을 위한 글쓰기․요리 지도 등 한국생활 정착을 지원하기도 했다.

2015년 거제국산초등학교 교장을 끝으로 퇴직한 원교사는 퇴직 후에도 거제대학 겸임교수, 다문화 학부모 강사 등으로 지역사회에 교육지도층으로서 노블레스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하고 있다.

아래는 원순련 교사와 인터뷰 내용이다.

Q: 참된 스승의 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스승의 길을 걷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생을 만나는 것이 기쁨이고,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즐거운 삶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스승은 인격적인 감화자가 돼야 하고 제자를 사랑하는 법을 알아야 참된 스승의 길을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특별히 기억나는 제자가 있으신가요?

A: 부모님이 모두 떠난 집에서 눈먼 할머니와 동생 셋을 책임졌던 소녀가장 영란이를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만났던 인연으로 고교3년 동안의 학비를 제가 부담해주고 졸업 후 미용기술을 배우게 하여 취직도 시켰지요. 열심히 미용 일을 하던 영란이를 자주 보러 다녔는데 어느 날 그 미용실을 떠나버린 후 지금은 어디 있는지 모릅니다.

Q: 교직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어떤 일인지요?

A: 1996년부터 3년간 거제초 산달분교에 근무했습니다. 문화적 소외지역에 사는 섬아이들이 안타까워 13명의 분교 아이들과 중학생 5명, 고등학생 3명을 모아 매주 화. 목용일 저녁시간에 글짓기와 기타연주 지도를 했는데 이후 마을 어른들까지 초청하여 카페리호에서 학예회와 시화전을 열기도 했습니다. 섬 동문회를 결성하고 학생들이 쓴 원고를 제가 섬을 떠난지 5년 만에 ‘산달섬의 파도소리’라는 책으로 출간하고 발간기념회를 열었던 섬 생활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허원영 기자  yonhap948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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