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희의세상사는이바구(11)- 봉 사(奉 仕)

봉사에는 희생이 따르고, 고통이 따른다. 희생정신과 인고의 정신이 없으면 봉사는 아예 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

공무원이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는 정신도 마찬가지이고, 봉사단체의 회원들이 사회에 봉사하는 자세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 봉사 속에서 자기 이익을 노리는 마음, 자기 스스로를 드러내 보이고자 하는 마음이 있으면 그것은 곧 위장이요, 가식일 뿐이다.

어느 선교사는 평생 동안 나병환자에게 봉사하다가 자신 스스로도 나병환자가 되는 희생과 고통을 겪었음에도 그는 임종 때 말했다.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바쳐 봉사했으므로, 참으로 행복했다” 어떤 교조(敎祖), 어떤 성인(聖人) 못지않은 훌륭한 삶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선교사가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나병 환자 촌에 독일인 선교사가 있었는데 그는 우리나라에 와서 인생을 묻겠다고 작심을 하고, 그들에게 봉사해온 과정에서 끝내 그 역시 나병환자가 되고 말았다. 가히 성인이라고 할만하다.

그런 희생과 고통 속에서도 역시 변함없이 기쁜 마음으로 봉사를 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나병은 원래 전염이 잘 안 되는 병으로 알려져 있고, 한번 걸리면 또한 잘 낫지 않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환자와 더불어 일생동안 침식을 같이 하고 있으면 자칫 병에 걸리는 수도 있다. 요즘에는 좋은 약이 개발되어 낫는 확률도 높다.

슈바이쳐 박사 역시 희생과 인고 속에서 살았다. 그는 여러 면에서 재능이 뛰어난 분이다. 그가 그런 재능을 개인의 이익과 명장을 위해서 썼다면 돈이든, 지의든, 명예든 크게 얻었을 것이 틀림없다. 그럼에도 그는 평생 동안 봉사에만 시종하고 말았다.

타고난 봉사정신이라 할 수 있다. 봉사란 결국 남이 하는 일이고 남만이 하는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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