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14~8.16(2박3일)까지 노르웨이 Tronheim에서 개최된 노르웨이 수산-양식박람회를 둘러보고 그 느낀점을 기술해 보고자 한다.
 지난 8월12일 경남 창원에서 리무진버스를 이용 인천공항으로 이동하여 이번 여행의 길잡이인 통영에서 사료업체를 운영하는 후배와 공항에서 조우하여 여행은 시작되었고,또다른 일행인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 교수와 MBN 취재단은 노르웨이 현지에서 합류하였다.

 참고로 여기에서 얘기하는 일행의 의미는 한국에서 동 박람회를 둘러보기 위해 일정을 짜는 과정에서 서로 알게되어 일정을 조율한 사람들을 말한다.
  지난 8월 13일 00:55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네델란드 Amsterdam의 Schiphol공항에서 환승하여, 현지시간으로 8월13일,11:30경 노르웨이 Tronheim공항에 도착하였다. 총 17시간에 걸친 비행과 환승의 시간은 60대 중반인 나로서는 쉽지 않은 여행길이었다.
 "Aqua-nor 2017"에는 미국,카나다,네델란드 등 모두 50여개국가에서 320개 업체가 참여하는 대규모 박람회로 그야말로 세계의 양식을 선도하는 나라다운 규모였다.

사실상 박람회는 8월15일부터 이나 전시 전날인 8월14일에는 사전 신청을 받아 육상에서 연어양식을 하는 업체를 견학하는 일정이였다.

우리 일행은 연어양식을 바다에서 가두리양식을 하면 생산량을 2~3배많은 늘릴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면적이 좁은 육상에서 양식을 하는지 그 이유가 상당히 흥미로웠다.

8월14일 아침 일찍 일어나 주최측에서 사전에 준비해 놓은 유람선을 타고 폭 3km 미만의 기나긴 만(灣) 따라 3시간 가까이 항해를 하였으며, 만(灣)의 이곳 저곳에 가두리 양식장이 있어 정말 부러운 나라였다. 
 육상양식장에 도착하여 양식장 관계자로 부터 설명을 듣고서야 육상에 양식을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다. 그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연어양식에 있어 가장 문제로 되고 있는 물이(see lise) 구제를 약품에서 생물학적 구제법으로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노르웨이에서는 물이(see lise)를 포식하는 럼프서커(Lumpsucker,일명 럼프피쉬)를 종묘생산하여 양식수조에 연어와 럼프서커를 함께 넣어 사육하는 과정에서 럼프서커가 물이를 포식하는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다.
오후에는 연어 가공공장에 들렀다. 모든 공정이 자동화되어 있으나, 지역민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하여 공정의 일부만 자동화하고 나머지는  공장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400여명이 취업하여 수작업을 하는 그야말로기업과 주민이 상생하는 본보기의 식품공장이었다.

둘째날(8월15일) 10:00에 개막식과 아울러 전시회가 시작되었는데 야외부스,바다에 설치되어 있는 전시관 등 총 10개의 부스로 구성되어 있었다.

양식에 필요한 어선, 그물, 내파성 가두리 기자재, 사료, 약품 등은 물론 연어 가공에 필요한 박피기계, 제품 자동화시스템 등 양식에서부터 상품화하는 모든 과정이 전시되고 있었다.

셋째날은 둘째날 둘러보지 못한 부스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연어종묘생산업체를 방문하였다. 호수의 하류 하천가에 설치되어 있는 이 업체는 년간 10억여마리의 종묘를 생산하는 업체로 백신주사를 포함 사료공급,수질관리 등 모든 과정이 자동화되어 있어 본인이 보기에는 양식 기술자보다는 경비하는 사람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였다.

노르웨이는 세계 최대 연어양식 생산국으로서 1973년에 4kg 키우는데 21개월이 소요되었으나 지속적으로 기술을 개발, 43년이 지난 2016년에는 8~9개월만에 4kg의 연어를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aqua-nor 2017」을 둘러보면서 몇가지 느낀점은 첫째 1만여명의 전시회 방문객중 중국에서는 4~5명이 한팀으로 구성한 많은 팀들이 전시장의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토의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나, 우리나라 사람은 손을 꼽을 수 있는 만큼 소수의 인원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공무원과 양식어업인,기자재 업체 관계자가 합동으로 방문하여 현장에서 우리나라 양식정책에 반영할 만한 시설들을 살펴보고 현장에서 장단점을 논의하여 정책에 반영하는 방안을 강구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둘째로 우리나라의 경우 2016년에 양식어류 85,448톤 생산을 위해 548,955톤의 사료가 투입되었고 그중 86%인 473,229톤의 생사료가 먹이로 공급되고 있어 수질오염과 저질부패의 원인으로 관심있는 국민들로부터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으므로 이제는 개선해야 할 시점이라고 본다.

노르웨이 등 선진국들은 수질오염 예방 차원에서 배합사료만으로 어류양식을 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고등어,전갱어,청어,갈치 등의 소형어류 47만톤을 사료로 투입하여 생사료량의 18%인 85천톤 밖에 생산하는 못하는 실정으로 소형어 포획 단속보다는 빠른 시일내 정책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

수요 공급의 원칙에서 볼 때 수요가 없을 경우 공급은 자동적으로 없어질 것이므로 자원증강도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것으로 본다. 
 중국의 경우 2017년 5월부터 절강성,강소성에서는 어류양식에 생사료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 하였다고 한다.

셋째로 우리나라에서 개최하는 여러 형태의 수산•식품 전시•박람회는 외국의 많은 바이어들이 방문하여 상담하고 물품의 구매하는 형태보다는 시식회에 내국인들이 와서 시식하고 소수의 제품을 구매하는 그런 저런 전시•박람회가 되어서는 언제까지나 수산-양식 후진국을 벗어 나기가 힘들것으로 보여진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어장시설,양식기자재,사료,약품 등 관련 업체를 지속적으로 적극 지원하여 경쟁력을 키워야 우리나라 주변에 있는 일본,중국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양식대국을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거제수협  전문위원  옥광수 (전,남해•거창부군수)

거제매일뉴스  webmaster@gjmaeil.com

<저작권자 © 거제매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