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배낭여행 이야기(11)

우유니 '소금사막'

볼리비아 '라파스'에서 출발한 버스는 밤새도록 달려 오전 8시쯤 '우유니'에 도착했다. 남미여행 핵심의 하나인 '우유니 소금 사막 투어' 2박 3일을 위한 전초기지인 이곳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6명씩 조를 편성하여 볼리비아 인이 운전하는 사륜 구동차에 몸을 싣고 우유니를 벗어났다.

사진=소금사막여행 전초기지인 '우유니'

회색빛 먼지를 내고 달리던 차가 처음 멈춘 곳은 열차 폐차장이었다. 더 이상 운행 할 수 없게 된 오래된 열차를 우유니 외곽지역에 모아 놓은 곳으로 녹쓴 열차들의 부분 부분들이 쓰레기 더미처럼 여기저기 방치되어 있어 일명 '열차 무덤'이라고 부른다. 오래전 남미 최대의 은광이었던 ‘포토시’ 광산에서 사용했던 기차들이라고 했다.

여행자의 불편과 고통으로 소문난 ‘우유니 소금사막’ 여행 직전에 녹슨 기차위에서 마음대로 포즈를 취하며 잠시라도 걱정을 놓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놀이터였다.

사진=여행자의 휴식처 '열차무덤'

차는 다시 우유니 소금 사막 관광을 위한 중간 기착지인 '꼴차니' 마을을 지나 눈 앞에 끝이 보이지 않은 새하얀 설원과 같은 소금 들판에 도착했다. 이곳이 그 유명한 '우유니 소금 사막'이다.

남미여행을 꿈꾸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말하는 볼리비아의 ‘우유니 소금 사막’은 해발 3600m 높은 고지에 우리나라 서울시 면적의 약 20배의 크기로, 벌판 위를 덮고 있는 소금의 두께가 깊은 곳은 약 120m 가 되는 소금이라 하니 도무지 상상이 안 된다.

사진=광활한 우유니 소금사막

이름 그대로 세상 그 어디에도 없는 새하얀 소금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사막이다. 아쉽게도 비가 오지 않아 환상적인 풍경은 볼 수 없었지만 유명한 화가 ‘달리’는 이곳 우유니 소금사막의 환상적인 풍경을 보고 깊은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현실에 존재하는 자연이라 하기엔 기묘한 이곳의 풍경은 화가 ‘달리’의 초현실주의 작품에 토대가 되었다.

사진=우유니 소금사막의 필자

다시 차는 길도 없고, 끝도 없는 소금 사막길을 달려서 나즈막한 건물 옆 공터에 도착했다. 비록 가건물이지만 소금사막 가운데 있는 소금호텔이다. 이곳에서 운전기사가 준비한 고기와 음식을 차량별로 요리해 먹고. 다시 한 시간 쯤 달려 소금사막 한가운데 있는 돌산에 도착했다.

사진=유유나 소금사막에 있는 '물고기섬'

원주민들이 높은 곳에서 바라보면 마치 물고기 같다고 해서 '물고기 섬'이라고 부르는 이곳에는 우후죽순(雨後竹筍)처럼 솟아 있는 선인장들로 덮여 있었다. 워낙 환경이 열악해서 1년에 1cm 밖에 자라지 않는다는 이 곳 선인장들이 5미터 이상 자란 것을 보면 고대 잉카인들이 선인장을 처음 심었다는 말이 곧이 들렸다.

사진=끊없는 소금사막을 질주하는 차

거제매일뉴스  webmaster@gjmaeil.com

<저작권자 © 거제매일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