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배낭여행 이야기(12)

붉은 색깔의 플라맹고와 콜로라도 호수

집과 모든 가구가 소금 덩어리로 만들어진 소금 집에서 자고 나니 온 몸이 짭짤하게 느껴진다. 거기다 밤새 고산병으로 고생하여 몸이 천근만근이지만 유유니 2일째 투어는 계속된다.

하얀 소금이 옅게 깔린 '치구아' 사막을 약 2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곳은 해발 약 6000미터에 있는 활화산 '오야퀘'를 바라볼 수 있는 언덕이었다. 주변에 있는 다양한 모습의 기암괴석 위로 올라가 아직도 하얀 연기를 내 품고 있는 '오야케 활화산'을 멀리서 볼 수 있었다.

   사진=오야케 활화산 전망지에서

다시 차는 수 없이 언덕을 넘고 움푹 파인 계곡을 가로 질러 달린다. 오직 앞서간 차량의 흔적만 보일뿐 특별히 정해진 길이 없다. 우리가 달리면 그것이 곧 길이다.

이어서 차가 도착한 곳은 하얀 설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라구나 에디온다' 호수였다.

  사진=플라맹고의 보금자리 '에디온다' 호수

주변으로 미네랄 성분의 셀라늄 광물질이 소금처럼 깔려 있는 호수에는 수 많은 플라맹고가 많은 사람들의 인기척에도 놀라지 않고 먹이를 먹고 있었다. 이 호수에는 '베타캐로틴'이 함유된 미생물이 많아 이를 먹으려고 북미, 남미의 플라맹고가 많이 몰려든다고 한다.

  사진=멋진 풍광속의 아름다운 '플라맹고' 모습

멋진 풍광속에서 자유롭게 노니는 수많은 플라맹고를 보고 다시 차는 풀 한포기 없이 바짝 마른 검은 흙과 갈색의 민둥산만 보이는 황량한 벌판을 가로 질러 도착한 곳은 우유니에서 유명한 돌나무 (Aribol de Piedra)가 있는 곳이다.

  사진=우유니 사막의 명물 '돌나무'

이 바위는 오랜 세월 강한 바람으로 아랫 부분이 심하게 깎여 독특한 모습으로 된 돌이다. 이 뿐만 아니고 주변에는 커다란 돌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오랜 세월 바람에 맞서고 있었다.

  사진=황량한 벌판을 달리는 사륜구동차

다시 차는 한참 동안 달려 ‘라구나 콜로라도' 호수에 도착하였다.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을 만큼 바람이 세차게 부는 호수 전망대에서 바라본 너무나 아름다운 풍경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전체적으로 붉은 호수에 가깝지만 갈색과 흰색, 푸른색, 회색, 검은색 등으로 물감을 칠해 놓고 그 위에 플라맹고가 수 없이 점을 만들고 있어 그 모습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황홀했다.

  사진=붉은 호수 '콜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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